3. 동남아 음식.(팟타이)

팟타이의 정의.

태국의 대표적인 볶음 쌀국수로 피시소스(fish sauce)의 짠맛, 신맛, 단맛이 어우러져야 복합적인 맛이 난다. 태국의 대표 전인 메뉴로 알려졌는데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40년대에 피분 송크 총리가 주도한 민족주의 운동의 일환으로 전략적으로 대중화시킨 음식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팟타이는 고급 요리라고 보기는 힘들다. 길거리나 시장 등 노점에서 가볍게 사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요리이다. 팟타이는 전 세계의 관심을 받으면서 가장 많이 알려진 태국 요리 중 하나이다.

 

팟타이의 어원.

팟타이에서 팟(pad)은 '볶음'이라는 뜻이고 타이(thai)는 '태국'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팟타이는 태국식 볶음이라고 해석 할수있다. 이처럼 태국이라는 의미가 포함된 이름으로 인해 팟타이가 세계 무대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태국의 대표 요리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

팟타이의 기원과 역사.

쌀국수는 아유타야 왕조 시기에 베트남 상인을 통해 태국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라마 5세 재위 기간(1868~1910) 중에는 태국 내 화교가 많아지면서 중국에서 유래된 볶음 쌀국수와 데친 쌀국수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었다고 알려졌다. 태국의 볶음 쌀국수인 팟타이는 1940년대에 탄생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시 군인 신분이었던 피분 송크람은 1932년 쿠데타를 일으켜 라마 7세를 퇴위시키고 1938년에 자신이 총리로 등극하고 새로이 정권을 장악한 피분 송크람 총리는 새로운 문화를 사회 전반에 심어 국왕에 충성하던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고자 했다. 이어서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여러 가지 개혁을 단행했고 식문화 역시 이러한 움직임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태국 사람은 태국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민족주의 주장에 힘이 실렸고 민족주의 운동의 일환으로 화교 문화를 태국 문화에 포섭, 표준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팟타이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중국의 볶음 쌀국수에 태국적 요소를 더한 팟타이는 이름에 국명이 들어갈 정도로 태국 다움을 강하게 표방하는 요리였다. 정부는 팟타이를 ‘국민 요리’의 위치에 올리고자 팟타이 레시피를 전국적으로 보급했다. 당시의 레시피는 오늘날까지 큰 변화 없이 이어져 왔다. 정부는 노점의 팟타이 판매를 독려하는 한편, 팟타이를 사 먹는 행위는 팟타이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생산하는 자국 농부를 돕는 애국적 행위라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팟타이는 거리 곳곳에 있는 노점에서 간편하게 사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자리 잡혔다. 태국 전역에 팟타이 등 국수 요리를 취급하는 식당 수천 개가 문을 열었으며 팟타이는 태국 사람들의 국민 요리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어 태국의 가장 대표적 요리로 인식되며 CNN에서 2012년 독자 투표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50대' 요리에서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